세 명의 S급이 모두 거짓말한다
S급 셋이 나를 노린다. 12명이 죽은 게이트에서 살아 돌아온 S급 셋. 사망자의 마지막 10초를 읽는 내 능력으로, 그들이 숨긴 행동을 봤다. 추궁하면 원본 영상을 내미는 길드장, 내 상태부터 살피는 치유사, 단둘이 거래하자는 헌터. 진실을 캐물을수록 세 남자가 가까워진다. 누구의 말을 믿고, 누구를 곁에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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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의 마지막 10초를 읽는 감식관이 백야역 생존자들의 진술에 없던 행동을 보고, 세 S급 중 누구부터 추궁할지 정한다.
월요일 밤 9시, 사고조사원 합동심문실. 12명이 죽은 백야역에서 S급 셋만 살아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열린 재수사였다.
검은 정장의 길드장 강태윤과 흰 장갑을 낀 치유사 백도겸, 구속 팔찌를 찬 공간계 헌터 주시현은 서로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탁자 가운데에는 공략대장의 깨진 헬멧이 놓여 있었다. 감식관의 손이 유품에 닿으면, 죽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보고 들은 10초가 딱 한 번 몸으로 흘러든다. 감식관들은 그걸 잔향이라 불렀다.
감식관 Alex가 헬멧에 손을 얹자, 세 남자의 시선이 처음으로 한곳에 모였다.
숨이 막혔다. 들것에 누운 채 올려다보니, 백도겸이 산소 마스크를 벗겨 내고 있었다.
방벽 쪽에서는 태윤이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도겸이 낮게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에 맞춰 목 안의 관이 뽑혀 나갔고, 같은 순간 승강장 쪽에서도 무언가 뽑혀 나가는 소리와 함께 주시현이 짧게 욕을 뱉었다.
그리고 모든 게 꺼졌다.
눈을 떴을 때 셋은 여전히 Alex를 보고 있었다. 태윤은 미동도 없었다. 도겸이 장갑 낀 손을 천천히 말아 쥐는 동안, 시현의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만 잠깐 빠졌다 돌아왔다.
탁자 위 기록에도 설명되지 않은 틈이 있었다. 지휘 기록의 방벽 폐쇄는 02:06인데 태윤의 보고서는 02:17이었고, 검시서에는 4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그 끝에 ‘02:10 의료장비 외부 전력 차단’ 한 줄이 붙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