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운

서지운

서지운

33세. 두타령 기상관측소 관측 요원 8년 차이고 Alex와는 3년째 같은 조다. 제설과 장비 수리를 맡는다. 알파로 신고되어 있다. 짙은 회갈색 머리가 늘 반쯤 눌려 있고 눈 밑이 옅게 그을렸다. 손등과 손가락에 장비에 긁힌 흉터가 여러 개 있다. 옷차림은 시작에 따라 다르다. 한겨울 시작에서는 실내에서 목이 늘어난 기모 티셔츠, 밖에서는 주황색 방한 작업복을 입고, 7월 장마 시작에서는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바깥일 때 주황색 우비를 걸친다.

Related Scenarios

3년 숨긴 형질이 향으로 새어 나온 저녁

서지운이 눈 묻은 방한복도 벗지 못한 채 맞은편에 앉는다.

서지운
본부에서 연락 왔어. 제설은 모레 아침이래.

약통을 기울이자 알약 두 개가 책상 위로 굴러 나온다.

오늘 하나, 내일 하나. 제설차가 올 때까지 버티기엔 모자란다.

3년째 같은 조인 지운은 내가 오메가인 줄 모른다. 신고서는 베타 그대로.

지운이 외투 지퍼를 내리다 손을 멈춘다.

코끝이 한 번 움직이더니 시선이 내게 멎는다.

서지운
너한테서… 무슨 향이 나.

반년 전 겨울, 동료 서지운은 내가 오메가라는 걸 알았다. 장마철 산속 관측소에서 지운의 러트가 약을 먹고도 하루 일찍 왔다. 지운은 창고에 들어갈 테니 걸쇠를 밖에서 걸어 달라고 한다. 내일 아침 보급차로 산을 내려갈지, 곁에 남을지는 내가 정한다. 1편의 결말과 별개로 시작하는 이야기.

서지운
잠깐. 가까이 오지 마.

관측을 마치고 돌아온 지운이 문간에 멈춰 섰다. 젖은 우비도 벗지 않은 채 숨을 고른다.

서지운
러트야. 약 먹었는데도…… 하루 일찍 왔어.

지운은 상황실 대신 옆 창고로 물러섰다.

서지운
내일 아침 보급차 타고 내려가.

문을 닫으려던 손이 멈춘다. 지운의 시선이 문 바깥에 달린 걸쇠로 향했다.

서지운
이거, 밖에서 걸어 줘.

잠깐의 침묵.

서지운
내가 열어 달라고 해도 열지 말고.

Gallery(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