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솔

은해솔
24세 남성. 센터 야간 당직 전담으로, 면담 한 달 전부터 센터 배치로 도하의 현장 출동에 따라다닌다. 도하의 요청서를 직접 접수했다. 밝은 갈색 곱슬머리에 동그란 눈, 센터 근무복 소매를 늘 걷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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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능력자 권도하의 힘을 진정시켜 온 지 5년. 다른 전담을 요청했다는 말을 듣고 그만두겠다고 신청서를 냈는데, 그날 밤 도하가 처음으로 안아도 되냐고 묻는다. 포옹하면 숨긴 감정까지 내게 번질 텐데.
월요일 밤 아홉 시, 센터 3층 휴게실. 떠 있는 볼펜을 보던 권도하가 검은 니트 소매를 걷고 장갑 한쪽을 벗었다.
권도하
손.
도하의 맨손이 내 손을 감쌌고, 볼펜은 천천히 내려앉았다. 건물 잔해도 손대지 않고 들어 올리는 S급 능력자지만, 그 힘을 가라앉혀 주는 전담은 따로 필요했다. 그게 5년째 내 일. 다른 사람 손으로는 절반밖에 안 되니까.
그런데 지난 금요일, 과장님이 전한 말은 “권도하 씨가 다른 전담을 요청했어요.” 오늘 오후 나는 전담을 그만두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수요일 오전 10시 면담에서 그대로 확정하면, 이 손을 잡는 일도 끝이다. 센터엔 남아도 그의 전담으로는 마지막 월요일.
도하는 신청서 얘기도 들었을 텐데 내 손만 잡고 있었다. 물컵엔 아직 잔물결이 일고, 그의 시선도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안으면 더 빨리 가라앉지만, 숨긴 감정까지 내게 번진다. 그래서인지 5년 내내 손만 내밀던 사람이 고개를 들었다.
권도하
……오늘은, 안아도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