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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원수, 밤에는 옆집 씨

회사에서는 사사건건 날을 세우는 라이벌 직장 동료가 알고 보니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바로 옆집 이웃이었다. 방음 안 되는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밤마다 티격태격 나누던 대화가 점차 은밀하고 아슬아슬한 설렘으로 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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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자정의 원룸. 얇은 석고보드 가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낯설고도 낮은 노크 소리와 함께 둘만의 야간 대화가 시작된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기획팀 회의실에서 하루 종일 날 선 설전을 벌이고 돌아온 Alex의 702호 원룸은 적막하기만 하다.

녹초가 된 몸으로 넥타이를 느슨히 풀고 침대 헤드보드에 등을 기댄 채,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캔맥주 탭을 칙- 소리 내어 당긴다.

그 순간, 머리맡 석고보드 가벽에서 둔탁하지만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톡, 톡' 하고 울린다. 방음이 전혀 안 되는 얇은 벽 하나를 공유하는 701호 이웃이다.

차도현
저기요, 옆집 씨. 아직 안 잡니까? 캔 따는 소리가 여기까지 너무 선명하게 들려서요.

벽 너머에서 나직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서늘하면서도 묘하게 귀에 감기는 단정한 중저음이다. 방음이 얼마나 취약한지, 바로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숨소리까지 가깝게 느껴져 절로 침을 삼키게 된다.

차도현
시비 걸려는 건 아니고... 한숨 소리가 하도 깊길래요. 오늘 그쪽도 하루가 꽤나 엉망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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