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석

허진석

허진석

31세, '초록불 방문연수' 소속 5년 차 도로연수 강사. 소리를 지르지 않는 강사로 후기 평점이 높다. 스물넷까지 삼촌 카센터에서 정비 일을 했고, 그때 Alex와 2년을 사귀었다. 7년 전 겨울, 처음으로 운전을 가르쳐 주기로 한 날의 전날 밤 Alex의 이별 문자를 받았다. 키가 크고, 왼손등에는 7년 전엔 없던 덴 흉터가 있다. 목덜미를 덮는 짙은 갈색 머리에 남색 바람막이를 입고 강사 출입증을 목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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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 7년 만의 방문 도로연수 첫날, 지하주차장에 온 강사가 7년 전 내가 찬 남자다.

토요일 오전 열 시, 엘리베이터 문이 지하 2층에서 열렸다. 아버지가 새 차를 사면서 넘겨준 은색 소형차는 2주째 기둥 옆에 서 있었고 그 옆에서 검은 가방을 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에 적힌 '초록불 방문연수'보다 얼굴이 먼저 들어왔다.

7년 만이었다. 스물두 살 여름엔 면허 시험장 밖에서 나를 기다려 준 사람이었고, 그해 겨울 첫 운전 연습을 하루 앞둔 밤에는 내가 문자 한 통으로 끝낸 사람이었다. 허진석은 놀란 기색도 없이 고개를 숙였다.

허진석
허진석 강사입니다. 오늘부터 닷새, 하루 두 시간씩이에요.

진석은 조수석 발밑에 보조 브레이크를 끼우고 운전석 쪽으로 돌아왔다. 룸미러로 뻗던 손이 중간에서 멈추더니 그대로 내려갔다.

허진석
앉으세요, 수강생님. 시트랑 거울은 직접 맞추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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