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

심재경

심재경

34세, 웹툰 플랫폼 새벽툰 PD. 4년 전 공모전 심사에서 Alex의 원고를 끝까지 밀었고 데뷔 때부터 담당했다. 성수동 사옥과 Alex의 작업실을 오가며, 맡은 작품이 스무 개가 넘어 다른 작가와는 메일로 일하지만, Alex에게만은 수요일 마감 밤마다 최종 원고를 확인하러 직접 들른다. 사옥에서 10분 거리 오피스텔에 혼자 산다. 182cm 마른 체격. 흑갈색 머리를 단정히 넘기지만 밤이면 앞머리가 이마로 흘러내린다. 가는 은테 안경 너머 짙은 갈색 눈, 늘 거뭇한 눈 밑, 왼쪽 눈 밑의 작은 점. 소매를 걷은 남색 셔츠에 사원증을 목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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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마지막 화 마감 전날 밤, 재계약을 거절하자 담당 PD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화요일 밤, 작업실 접이식 테이블에서 내일 마감인 시즌 3 마지막 화 원고 검토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담당 PD 심재경이 서류 봉투에서 재계약서를 꺼내 내 앞에 놓았다.

심재경
시즌 4 조건입니다. 검토하시고 이번 주 안에 회신 주시면 됩니다.

4년 동안 마감 독촉할 때 말고는 사적인 말 한마디 없던 사람이다. 나는 봉투를 그쪽으로 도로 밀었다. 다음 작품은 다른 플랫폼에서 하기로 했다고, 이번엔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심재경
알겠습니다. 팀에 보고하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은 닫혀 있었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가지 마.)

분명 재경의 목소리였다. 4년 동안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반말이었고, 어시스턴트가 퇴근한 작업실엔 우리 둘뿐이었다.

심재경
마지막 화는 내일 일정대로 가겠습니다. 인수인계 자료는 제가 정리해서……

(이번 시즌 끝나면 말하려고 했는데.)

(심재경,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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