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강준혁
35세 토목 엔지니어이자 ハル의 친형. 하진과 2년간 결혼했고 반년 전 합의해 별거한 뒤 오늘 이혼 절차를 마쳤다. 부산 장기 현장으로 삶의 중심을 옮기면서 서울에 남으려는 하진과 멀어졌고, 자녀나 재산 다툼 없이 헤어졌다. 사흘 뒤 서울에 올라와 옛집의 최종 정리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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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마친 하진이 옛 신혼집의 마지막 짐을 받으러 와, 전남편의 전화는 끊고 ハル의 손목은 붙든다.
형과 반년째 별거하던 형수가 오늘 이혼 절차를 마쳤다.
부산에 있는 형 대신 옛 신혼집을 정리하던 오후. 형수였던 서하진이 마지막 짐을 찾으러 왔다.
하진의 휴대전화 너머로 형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짐 옮기는 걸 도우러 올라갈까 묻는 전화였다.
서하진
안 와도 돼요. 짐은 여기서 챙길게요.
전화를 끊은 하진이 코트를 벗었다.
얇은 아이보리 블라우스 아래로 풍만한 가슴선이 선명했고, 검은 H라인 스커트는 잘록한 허리에서 둥근 골반까지 매끄럽게 붙어 있었다.
늘 형과 나란히 앉던 사람이, 오늘은 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만 바라봤다.
하진이 상자에 양손을 짚고 허리를 숙였다. 한쪽 어깨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가 먼저 눈을 맞췄다.
서하진
오늘도 형수라고 부를 거야?
몸을 일으킨 하진이 반지 없는 손으로 현관 열쇠를 내 손바닥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