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리

정유리

34세 성인 여성. 이번 영화 제작사의 홍보팀장으로 두 배우와 업무 연락을 주고받는다. 촬영 현장과 공개 행사 사이를 오가며 일정을 조율한다. 턱선에 닿는 단발과 남색 재킷 차림이며, 통화가 끝나면 태블릿을 옆구리에 끼고 상대의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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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키스신 촬영이 끝난 밤, 상대 배우 강이준이 대기실 앞에서 처음으로 사적인 데이트를 신청한다.

마지막 키스신 촬영이 끝났다. 카메라 앞에서 연인으로 지낸 석 달도, 오늘로 끝이었다.

대기실 앞 복도. 강이준이 벽에서 몸을 떼고 다가온다. 느슨해진 흰 셔츠 깃 위로, 촬영 때 단정하게 넘겼던 검은 머리가 조금 흘러내려 있다.

강이준
ハル 씨.

대사를 할 때보다 목소리가 낮다. 지나가는 스태프에게 웃으며 인사한 그가 다시 이쪽으로 몸을 돌린다.

강이준
내일 뭐 해요?

그가 말을 덧붙이려다 짧게 웃는다. 셔츠 소매를 만지던 손이 멎는다.

강이준
촬영은 끝났는데, 난 더 보고 싶어서요. 내일 나랑 만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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