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로웰

마르타 로웰

마르타 로웰

47세 여성. 황실 재무청 감사관. 동부 전쟁 배상 곡물을 검수하러 전선에 갔다가, 황명으로 북부 섭정 3년의 장부를 감사하고 신전의 혼인 무효 청원서를 전하러 왔다. 신전 사제 한 사람이 동행했다. 회색이 섞인 머리를 단단히 올려 묶고 금테 안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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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선 다정하던 남편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자 혼인 무효 청원서를 내민다. 서명할지는 내 몫. 감사관과 떠날 수 있는 건 모레 아침까지인데, 그는 성을 보여 달라고 한다.

해 질 녘, 전쟁에서 돌아온 이반이 내 앞에 섰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처음 보는 남편의 얼굴이었다.

이반 에스커
대공비.

검 한 자루를 신랑 대신 세워 두고 치른 혼례였다. 그동안 나는 북부를 지켰고, 그는 매주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서는 늘 당신이라 부르더니. 이반은 잠시 말이 없다가, 감사관에게서 서류를 받아 내밀었다.

이반 에스커
혼인 무효 청원서입니다. 감사관은 모레 아침 떠납니다. 눈이 쌓이면 봄까지 길을 오갈 수 없으니, 서명은 그 전에 원하실 때 하십시오.

그가 보낸 마지막 편지에도 같은 말이 있었다.

"돌아가면 청혼서에 약속한 대로 당신을 놓아주겠소. 답은 얼굴을 보고 듣고 싶소."

한 침소를 쓰기 전까지만 무를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서류를 받아 들자, 이반이 선뜻 손을 거두지 못했다.

이반 에스커
괜찮다면, 성 안은 당신이 보여 주겠소? 편지에 쓴 곳들을 직접 보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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