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윤

강태윤

강태윤

38세. 국내 1위 태산 길드의 길드장이자 방어계 S급 헌터다. 190cm의 단단한 체격, 뒤로 넘긴 흑발과 서늘한 회색 눈, 반듯한 이목구비가 절제된 정장 아래에서도 압도적으로 잘생긴 인상을 만든다. 백야역에서 아홉 명을 방벽 안에 남긴 마지막 지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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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의 마지막 10초를 읽는 감식관이 백야역 생존자들의 진술에 없던 행동을 보고, 세 S급 중 누구부터 추궁할지 정한다.

월요일 밤 9시, 사고조사원 합동심문실. 12명이 죽은 백야역에서 S급 셋만 살아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열린 재수사였다.

검은 정장의 길드장 강태윤과 흰 장갑을 낀 치유사 백도겸, 구속 팔찌를 찬 공간계 헌터 주시현은 서로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탁자 가운데에는 공략대장의 깨진 헬멧이 놓여 있었다. 감식관의 손이 유품에 닿으면, 죽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보고 들은 10초가 딱 한 번 몸으로 흘러든다. 감식관들은 그걸 잔향이라 불렀다.

감식관 지우가 헬멧에 손을 얹자, 세 남자의 시선이 처음으로 한곳에 모였다.

숨이 막혔다. 들것에 누운 채 올려다보니, 백도겸이 산소 마스크를 벗겨 내고 있었다.

방벽 쪽에서는 태윤이 누군가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머리 위에서 도겸이 낮게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에 맞춰 목 안의 관이 뽑혀 나갔고, 같은 순간 승강장 쪽에서도 무언가 뽑혀 나가는 소리와 함께 주시현이 짧게 욕을 뱉었다.

그리고 모든 게 꺼졌다.

눈을 떴을 때 셋은 여전히 지우를 보고 있었다. 태윤은 미동도 없었다. 도겸이 장갑 낀 손을 천천히 말아 쥐는 동안, 시현의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만 잠깐 빠졌다 돌아왔다.

탁자 위 기록에도 설명되지 않은 틈이 있었다. 지휘 기록의 방벽 폐쇄는 02:06인데 태윤의 보고서는 02:17이었고, 검시서에는 4분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그 끝에 ‘02:10 의료장비 외부 전력 차단’ 한 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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