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경

이도경

39세 남성. 서울에서 일하는 건축사이자 차서린의 남편이다. 출장 중인 서린과는 전화로만 등장한다. 두 사람은 8년째 결혼 중이지만 서로 다른 일정이 길어져 앞으로의 관계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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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남은 객실은 하나. 결혼반지를 낀 팀장이 업무 밖에서도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을 꺼낸다.

부산, 밤 10시 47분. 폭우에 발이 묶였다. 내일 아침 감사 보고를 앞두고, 호텔에 남은 객실은 하나뿐이었다.

서린 팀장이 젖은 소매를 걷으며 키카드를 테이블에 놓았다. 손가락의 결혼반지가 조명에 반짝였다.

차서린
소파에서 자는 거 괜찮으면, 같이 올라갈래?

서린은 엘리베이터 쪽을 보다가 다시 내게 시선을 돌렸다.

차서린
일 얘기 말고. 너랑 좀 더 다른 얘기 하고 싶어서.

키카드는 둘 사이에 놓인 채였다. 서린이 내 대답을 기다렸다.

차서린
싫으면 지금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