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차재원
30세의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책임자. 이혼 당시 36세까지의 기억을 갖고 있다. 큰 키, 짧게 정돈한 검은 머리, 웃으면 한쪽 뺨이 먼저 접힌다. 첫 장면에서는 예복 재킷을 벗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있다. 소매를 걷으면 손목 안쪽에 오래된 작은 화상 자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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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지 직접 정하는 첫 만남.
이혼을 마친 날이었다.
그런데 눈을 뜨자 6년 전, 결혼식 날 묵었던 호텔 방이다.
침대에는 여행 가방 두 개가 놓여 있다.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풀던 차재원이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젊은 얼굴이다.
풀린 넥타이를 쥔 손이 그대로 멈춰 있다.
차재원
너도 기억하지? 우리 이혼한 거.
재원이 휴대전화를 돌려 날짜를 보여준다.
화면에 뜬 내일 아침 항공편을 보고 짧게 웃는다.
차재원
신혼여행까지 잡혀 있네. 그때 내가 일정 빽빽하게 짰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