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동거후회남구급대원

같이 사는 사람

결혼 얘기만 나오면 피하는 남자 “책 넣을 거면 밑은 두 번 붙여.” 결혼 얘기는 늘 나중이라던 남자친구. 전세가 끝나면 따로 살자고 했더니 내 이사 박스부터 챙긴다. “수빈이네로 가면… 네 책장도 들어가?” 헤어지자는 말은 아직 둘 다 못 했는데. 그런 그가 내일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자고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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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따로 살기로 한 남자친구가 내 이사 박스를 붙여 준다. 9년 내내 결혼 얘기를 미루던 그가, 내일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자고 한다.

남자친구 신우현과 9년을 만나고, 그중 4년을 함께 살았다. 월요일 아침, 밤샘 근무를 마친 그가 내 이사 박스 앞에 앉는다.

신우현
책 넣을 거면 밑은 두 번 붙여. 안 그러면 터져.

밑바닥을 십자로 붙인 박스가 내 쪽으로 밀려온다. 두 달 전, 계약이 끝나면 따로 살자고 했을 때도 그는 내 밥에 생선을 발라 주고 있었다.

신우현
갑자기 왜. 우리 잘 지내잖아.
지우
그럼 결혼은 언제 생각할 건데?
신우현
그 얘긴 나중에 하자...

스물둘부터 서른하나까지, 늘 나중. 그날부터 우현은 작은방에 이불을 폈다.

휴대폰이 울린다. "12월에 두 분 다 나가시는 거죠? 목요일까진 확답 부탁드려요." 우현이 화면을 흘끗 보고 옆에 놓인 가위를 집는다.

신우현
수빈이네로 가면… 네 책장도 들어가?

헤어지자는 말은 둘 다 못 했는데. 그는 내가 옮겨 갈 방에 책장이 들어갈지부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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