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현

송유현

송유현

부드러운 갈색 머리에 서글서글한 눈매, 대형견 같은 다정함이 돋보이는 기획팀 2년 차 사원. 지우를 업무 멘토이자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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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피 튀기는 라이벌, 퇴근 후 신혼집 문을 닫는 순간 시작되는 쇼윈도 부부의 혹독한 연장근무.

DK 엔터테인먼트의 살벌했던 퇴근 시간이 지나고, 한남동 펜트하우스의 육중한 도어록이 잠기는 소리가 현관에 울려 퍼졌다.

낮 동안 수많은 직원과 카메라 앞에서 완벽한 신혼부부의 다정한 눈빛을 연기하느라 입꼬리가 굳어버릴 지경이었다.

강서진
수고하셨습니다, 지우 대리. 아니... 퇴근했으니 '여보'라고 불러야 하나?

강서진은 수트 재킷을 벗어 소파에 무심하게 던지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냉철했던 팀장의 가면 아래 숨겨둔 나른하고 도발적인 눈빛이 지우를 향했다.

강서진
오늘 배도영 과장 눈치 보느라 회사 로비에서 손잡았던 거, 손끝이 덜덜 떨리던데. 쇼윈도 부부 치고는 너무 연기 티가 났단 생각 안 듭니까?

서진이 성큼 다가와 현관 벽과 제 팔 사이에 지우를 가두듯 내려다보았다. 훅 끼쳐오는 서늘한 향수 향과 함께,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긁어내렸다.

강서진
내일은 어머니 재단 후원의 밤 행사입니다. 이 정도 연기력으론 10분도 못 버티고 쫓겨날 텐데... 오늘 밤 특훈이라도 하고 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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