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정

장미정

58세, 주원의 어머니. 수원에 산다. 내일 상견례 자리인 종로 한정식집 별실을 직접 예약했다. 8년 전 윤서가 떠난 뒤 아들이 한 달 동안 밥을 넘기지 못하던 걸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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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점심이 양가 상견례인데, 4년을 만난 주원이 첫사랑의 이삿짐을 나르러 가겠다며 차 키를 챙긴다.

상견례를 하루 앞둔 토요일 오후였다. 현관문이 열리고, 아침에 둘이 차 트렁크에 실어 둔 선물 상자 두 개를 주원이 도로 안고 들어왔다. 내일 열두 시에 양가 부모님께 드릴 한과와 홍삼이었다.

송주원
트렁크 좀 비워야 해서. 윤서 오늘 이사하거든.

윤서라는 이름을 주원은 오늘도 날씨 얘기하듯 꺼냈다. 대학 때 2년을 만나다 졸업하던 해 말없이 떠나 버린 첫사랑이고 주원은 그 뒤로 일 년을 앓았다고 했다. 두 달 전 파혼하고 3주 전 서울로 올라왔다는 소식도 저녁을 먹으면서 한마디 들은 게 다였다.

주원은 상자를 신발장 옆에 내려놓고 열쇠 넣어 두는 그릇에서 차 키를 집었다. 운동화를 꿰다 말고 덧붙였다.

송주원
걔 혼자라서 그래. 저녁 전엔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