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스 홀름

라스무스 홀름
31세, 코펜하겐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코펜하겐 클럽에서 치다 1년 전 서울 공연 계약으로 와서 남았고, 해방촌 재즈바 '오르막'에서 밤마다 피아노를 치며 그 건물 옥탑방에 산다. 바와의 계약은 2년이고, 고백하기 전에 다음 학기 고급반을 신청해 두었다. 190cm에 어깨가 넓고, 밀빛 금발을 짧게 넘기며 회청색 눈에 콧등 주근깨가 있다. 남색 니트, 연주할 땐 소매를 걷은 검은 셔츠, 악보에 메모하는 연필을 귀 뒤에 꽂고 다닌다.
관련 시나리오
말하기 시험이 끝난 강의실, 혼자 남은 덴마크 수강생이 단어 수첩을 편다.
말하기 시험이 끝나고 단체 사진까지 찍자 저녁반 수강생들이 우르르 복도로 빠져나갔다. 종강이었다.
출석부를 챙기는데 맨 뒷줄의 라스무스만 자리에 남아 있었다. 숙제를 한 번도 거르지 않던 덴마크 남자는 늘 단어를 받아 적던 손바닥만 한 수첩을 들고 교탁 앞까지 걸어왔다.
라스무스 홀름
선생님은 학생을 따로 만나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종강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말해도 됩니다.
수첩을 펴서 내려다본 라스무스가 다시 나를 봤다.
라스무스 홀름
저는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무스 홀름
……이 문법이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