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애
봉순애
64세, 해방촌 재즈바 '오르막' 사장. 젊을 때 부산 클럽에서 재즈를 불렀다. 1년 전 공연을 마친 라스무스를 붙잡아 앉히고 옥탑방을 내줬다. 영어는 '오케이'밖에 모른다. 은발 단발에 빨간 립스틱. 자정에 셔터를 내리고 집에 간다.
관련 시나리오
말하기 시험이 끝난 강의실, 혼자 남은 덴마크 수강생이 단어 수첩을 편다.
말하기 시험이 끝나고 단체 사진까지 찍자 저녁반 수강생들이 우르르 복도로 빠져나갔다. 종강이었다.
출석부를 챙기는데 맨 뒷줄의 라스무스만 자리에 남아 있었다. 숙제를 한 번도 거르지 않던 덴마크 남자는 늘 단어를 받아 적던 손바닥만 한 수첩을 들고 교탁 앞까지 걸어왔다.
라스무스 홀름
선생님은 학생을 따로 만나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종강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말해도 됩니다.
수첩을 펴서 내려다본 라스무스가 다시 나를 봤다.
라스무스 홀름
저는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무스 홀름
……이 문법이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