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속마음사투리철벽남

동생은 무슨

오빠 친구 속마음이 들린다 8년째 나를 꼬맹이라 부르던 오빠 친구가 오빠 결혼식 날 밤,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내 손목을 붙잡았다. 입으로는 술 그만 마시라더니 다문 입술 너머로 다른 말이 들려왔다. 〈와, 오늘 와 이리 이쁘노.〉 맨살이 닿아 있을 때만 들린다는 걸 동현 오빠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이 사람, 왜 8년 내내 선만 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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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오빠 결혼식 뒤풀이에서 미끄러지는 내 손목을 오빠 친구가 붙잡은 순간, 속마음이 들려온다.

오빠 결혼식 뒤풀이가 끝나 가는 밤이었다. 새언니가 대놓고 내 쪽으로 던진 부케를 안고 호프집 계단을 서둘러 내려가다 구두 굽이 미끄러지며 몸이 앞으로 쏠렸다.

뒤에서 큰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오늘 결혼식 사회를 본 동현 오빠였다. 망원동에서 유도관을 하는 사람답게 손아귀가 단단했다.

추동현
꼬맹아, 구두 신고 뛰지 마라. 술도 고마 무라.

스무 살 때 친오빠가 대학 동기라며 처음 데려온 날부터, 8년째 동현 오빠는 나를 그렇게 불렀다. 그런데 말이 끝났는데도 같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현 오빠의 입술은 꾹 다물려 있었고 계단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와… 오늘 와 이리 이쁘노. 정신 차리라, 추동현. 준석이 동생이다.〉

손목을 놓자 목소리도 뚝 끊겼다. 동현 오빠는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두 계단 아래 내려서더니 손바닥을 내밀었다.

추동현
잡아라. 또 자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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