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다온

방다온

26세, 지우의 배경 어시스턴트 2년 차. 평일 오전 열 시부터 저녁 아홉 시까지 작업실 보조 책상에서 배경을 그린다. 탈색한 단발에 무선 이어폰을 한쪽만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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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마지막 화 마감 전날 밤, 재계약을 거절하자 담당 PD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화요일 밤, 작업실 접이식 테이블에서 내일 마감인 시즌 3 마지막 화 원고 검토가 끝나 갈 무렵이었다. 담당 PD 심재경이 서류 봉투에서 재계약서를 꺼내 내 앞에 놓았다.

심재경
시즌 4 조건입니다. 검토하시고 이번 주 안에 회신 주시면 됩니다.

4년 동안 마감 독촉할 때 말고는 사적인 말 한마디 없던 사람이다. 나는 봉투를 그쪽으로 도로 밀었다. 다음 작품은 다른 플랫폼에서 하기로 했다고, 이번엔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심재경
알겠습니다. 팀에 보고하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은 닫혀 있었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가지 마.)

분명 재경의 목소리였다. 4년 동안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반말이었고, 어시스턴트가 퇴근한 작업실엔 우리 둘뿐이었다.

심재경
마지막 화는 내일 일정대로 가겠습니다. 인수인계 자료는 제가 정리해서……

(이번 시즌 끝나면 말하려고 했는데.)

(심재경, 표정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