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진

서도진
사옥 야간 관리팀 유니폼을 단정히 걸친 29세 주임. 경계심 어린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지만, 13층의 끔찍한 실체를 잘 알고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평범한 이들을 결코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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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직전, 13층 전략기획팀 사무실에 단둘이 남은 지우와 강태하 팀장의 숨 막히는 시작점.
타닥, 타닥. 정적에 잠긴 13층 사무실에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이 메아리처럼 맴돌고 있었다.
다른 팀원들은 진작 퇴근한 늦은 밤, 사무실에 남은 것은 지우와 맞은편 팀장석의 강태하뿐이었다.
강태하
지우 씨, 하던 일 멈추고 시계 보세요.
강태하가 평소의 단정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정적을 깼다. 벽시계의 바늘은 11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태하
정확히 5분 남았습니다. 지금 당장 가방 챙겨서 엘리베이터 타세요. 못 타면…… 내일 아침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천장의 형광등이 미세하게 깜빡이며 불안정한 전류음을 냈다. 서류를 덮는 강태하의 은테 안경 너머 시선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짙은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