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아들연하남재회동거

어른 되면 말하랬잖아

엄마 친구 아들이 남자로 돌아왔다 5년 전, 출국을 앞둔 고3 윤재가 내게 고백했다. 나는 어른이 돼도 같은 마음이면 다시 말하라고 했다. 혼자 귀국한 스물셋 윤재를 집 구할 때까지 재워 주라는 엄마. 현관에 캐리어를 세운 그가 누나 대신 내 이름을 불렀다. 다시 말하러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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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5년 만에 혼자 귀국한 엄마 친구 아들이 캐리어를 끌고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른다.

밤 열한 시. 엄마 전화는 늘 그렇듯 용건부터였다.

박미숙
윤재 오늘 들어왔대. 집 구할 때까지 며칠만 네가 좀 데리고 있어. 걔 낯선 데서 혼자 자면 잠 못 자.

끊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캐리어가 먼저 보였다. 그 뒤에 5년 전보다 머리 하나는 큰 키. 옅은 갈색 머리가 복도 불빛에 밝았다.

하윤재
지우 씨.

누나, 가 아니었다. 윤재는 캐리어를 현관 안쪽에 세우고 신발을 벗지 않은 채 섰다.

하윤재
5년 전에 그랬잖아. 어른 되면, 그때도 이 마음이면 다시 말하라고.
하윤재
다시 말하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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