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로판약혼자마법사

원작대로면 당신은 죽어요

최애를 배신하다 딱 걸렸다 어젯밤 읽던 로판 속, 내 최애인 수석 마법사 시릴의 약혼녀로 눈을 떴다. 하필 그의 인장 반지를 훔치던 순간이다. 원작대로라면 이 반지는 오늘 밤 2황자에게 넘어가고, 시릴은 사흘 뒤 건국제에서 반역자로 몰리고, 엿새 뒤 처형된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온 그가 길을 비켜서며 말한다. “가져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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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원작의 약혼녀가 수석 마법사의 인장 반지를 훔치는 그날 밤, 반지를 쥔 채 그의 서재에서 눈을 떴다.

눈을 뜨니 낯선 서재였다. 열린 서랍 앞에서, 나는 은빛 반지를 쥐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시릴 애쉬포드. 어젯밤 읽던 소설에서 죽었던, 내가 가장 좋아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하필 그를 배신한 약혼녀가 되어 있었다. 그의 반지를 훔치던 순간에.

그의 시선이 내 손에 닿았다. 반지를 감추기엔 이미 늦었다. 그런데 그는 화를 내지도, 빼앗으려 하지도 않았다.

시릴 애쉬포드
가져가십시오. 그걸로 끝내실 수 있다면.

그가 문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터 주었다. 원작에는 없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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